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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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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 5가지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해서 소비해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막상 물건을 사려고 할 때입니다. 사고 싶은 물건을 보고 있으면 사야 할 이유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금 쓰는 것도 오래됐으니까.”
“어차피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은데.”
“이번에 사면 오래 쓸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단순히 갖고 싶었던 물건인데 생각할수록 꽤 합리적인 소비처럼 느껴집니다. 저 역시 물건을 사기 전에 이런 이유를 만들어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할 때 단순히 ‘꼭 필요한가?’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미 마음이 기울어진 뒤에는 웬만한 물건에서도 필요한 이유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감정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하나씩 대입해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생활에 미치는 영향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그 물건이 없을 때 실제 생활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입니다.

매일 사용하는 밥솥이 고장났다면 새 밥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신던 운동화가 작아져 발이 불편하다면 새로운 운동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멀쩡한 밥솥을 사용하면서 더 예쁜 디자인의 신제품이 눈에 들어온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신을 수 있는 운동화가 충분한데 새로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한 켤레를 더 사고 싶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이 물건이 없어서 현재 겪고 있는 불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먼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필요와 욕구의 경계가 꽤 선명해집니다.

대체 가능한 물건의 유무

새로운 물건을 사기 전에 집 안을 먼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검은색 코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옷장을 열어보니 비슷한 코트가 이미 두 벌 있을 수 있습니다. 수납함을 주문하려다가 창고에 사용하지 않는 바구니가 있다는 사실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해야 할 것은 똑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닙니다. 지금 해결하려는 일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지입니다.

새 제품이 더 편리할 수도 있고 디자인이나 성능이 마음에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사용하는 물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생활용품이나 옷, 주방용품처럼 비슷한 기능의 물건이 쌓이기 쉬운 품목에서는 이 기준이 꽤 유용합니다. 새로 사기 전에 이미 가진 것을 한 번 확인하는 것만으로 불필요한 구매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구매 욕구의 시작점

어제까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물건이 오늘 갑자기 필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누군가 사용하는 모습을 봤을 수도 있고 SNS에서 반복해서 노출된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쇼핑몰을 둘러보다 할인 중인 제품을 처음 발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언제부터 이 물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계속 불편함을 느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면 필요가 먼저 생긴 소비입니다. 반대로 제품을 본 이후부터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필요하겠다’는 이유가 생겼다면 출발점이 다릅니다.

문제가 있어서 물건을 찾은 것과 물건을 보고 나서 해결할 문제를 찾은 것은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과정입니다.

광고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아 제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외부에서 생긴 욕구를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필요처럼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매의 시급성

필요한 물건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서 반드시 오늘 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하다는 것과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아이의 패딩을 준비해야 하는 것과 오늘 밤 반드시 패딩을 주문해야 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쇼핑을 하다 보면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오늘까지만 할인’, ‘남은 수량 3개’, ‘곧 품절’ 같은 문구를 보면 물건의 필요성보다 놓치면 손해를 볼 것 같은 마음이 커집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물건인데도 지금 사야 가장 경제적인 선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일부러 결제를 미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루나 며칠 뒤에도 필요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가격과 예산을 비교해 구입하면 됩니다. 반대로 사고 싶은 마음이 빠르게 사라졌다면 물건 자체보다 그 순간의 할인이나 희소성에 반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소비를 참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처음 내린 판단이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지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소비의 기회비용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것은 가격표에 적혀 있지 않은 비용입니다.

10만 원짜리 물건을 구입하면 통장에서 10만 원이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소비의 결과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돈을 저축할 수도 있었고 가족에게 필요한 다른 곳에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부채를 줄이는 데 보탤 수도 있고 누군가를 돕거나 나누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선택 하나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립니다.

특히 몇 만 원 정도의 소비는 개별적으로 보면 큰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출이 여러 번 반복되면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위해 사용할 돈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물건을 살 때는 ‘이 정도 금액을 쓸 수 있는가?’에서 한 번 더 나아가 ‘이 돈을 여기에 사용해도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는 단순히 물건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제한된 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는 소비

그렇다고 필요한 물건만 사고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살 수도 있고 오래 갖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이나 취미처럼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삶을 즐겁게 해주는 곳에 돈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갖고 싶은 마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필요라고 포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필요해서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갖고 싶다.”

차라리 이렇게 인정하고 현재 내게 주어진 재정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소비인지 판단하는 편이 훨씬 명확합니다.

성경적인 재정 원칙을 배우다 보면 무엇이 옳은지는 머리로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변화는 통장을 들여다볼 때,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 결제 버튼을 누르기 직전처럼 아주 평범한 순간에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재정을 잘 관리한다는 것도 거창한 결심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가진 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생각하고, 필요와 욕구를 정직하게 구분하고,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일 역시 청지기로서 재정을 관리하는 실제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사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무조건 참기보다 먼저 다섯 가지 기준으로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생활에 실제로 필요한가. 이미 대신 사용할 것은 없는가. 이 욕구는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지금 사야 하는가. 그리고 이 소비를 선택하면서 무엇을 뒤로 미루게 되는가.

머리로 알고 있던 재정의 원칙은 어쩌면 이런 작은 질문을 실제 소비 앞에서 던져볼 때부터 삶의 기준이 되어가기 시작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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